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8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왔다.
명동거리와 주요 관광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혹시나 일어날 안전사고 대비에 분주하다.
카톡의 메시지 창도 분주하다.
사람들과 주고받은 각종 동영상으로 된 캐럴송과 크리스마스 이미지로 크리스마스를 더 실감 나게 한다.
날씨를 반영한 카톡 배경화면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
어렸을 때는 크리스마스가 오길 너무 기대했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이 되면 혹시 울거나, 나쁘게 행동하면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못 받을까 봐 조신하게 행동했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맡에 혹시나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놓고 가시진 않았는지 찾곤 했었다.
그때 산타의 존재에 대해 믿고 있었지만 의문점도 들었었다.
세상에 아이들이 엄청나게 많을 건데, 어떻게 크리스마스이브날 밤에 산타 할아버지 혼자서 집마다 들려서 선물을 다 돌린단 말이지?
그러면 빛의 속도로 날아다녀야 하는 건데 그렇게 빠르면 산타가 불타버리진 않을까?
아니면 산타가 한 명이 아닐 수도 있겠다.
아니면 산타가 없고 이 모든 게 거짓말일까?
크리스마스는 신나고 즐거운 날이면서도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의문점이 가시지 않는 날이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알게 되었다.
산타 할아버지는 없었다.
진짜 산타는 엄마, 아빠였다.
그리고 내가 부모가 된 이후에는 산타 할아버지의 실존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했다.
그때 어린이집을 다니고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아이들은 산타의 존재에 관해 부정하는 말을 가끔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이집,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정보 공유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산타는 엄마, 아빠래요. 애들이 그랬어요."
그럴 때면 장난기 가득한 오기가 생겨서 "걔네들은 아마 선물을 못 받아서 그랬을 거야. 산타는 진짜로 있어. 보여줄까?" 하고 말을 했었다. 그리고 산타의 존재를 애들에게 증명했어야 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구글 플레이 앱을 실행시키면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산타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주는 앱이 있었다.
전 세계지도 위에 산타의 위치가 뜨고 각 나라의 도시에 산타가 방문하게 될 예상시간이 표시가 되었다.
그 앱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아이들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기 전에 잠들어있어야지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산타 할아버지가 일본을 방문했어. 봐봐 여기 계시지? 1시간 뒤에 서울에 방문한데. 너네 들이 자고 있어야지 선물을 주고 가실 테니깐 선물을 받고 싶으면 모두 빨리 들어가서 자"
이 말을 하니 애들도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두 눈 꼭 감고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그리고 애들이 잠든 후에 선물을 설치해야 했다.
산타가 있다고 하면 또 믿는 아이들의 동심을 보며 만 가지 생각에 잠기곤 했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가 참 그립다.
그 시절 동심을 잃지 말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