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떠 있는 뉴스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배우 이선균(48) 씨가 자살했다는 신문기사가 여기저기 속보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공원 부근에서 자신의 차량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생을 마감했다는 내용이었다.
마약 투약 혐의로 3번의 경찰 조사를 받아왔지만 줄곧 혐의를 부인하던 그였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마약을 투약했든, 안 했든 이유가 어찌 되었건 세상을 떠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한 '기생충' 영화의 주연을 맡았고, 월드 스타로 이름도 알렸던 그였다.
일반인은 꿈도 꿀 수 없는 하늘에 떠 있는 별과 같다 하여 '스타'라고 불린 그였는데 충격의 여파는 마음속에서 계속 일어난다.
부디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가 크지 않기를 바란다.
독일의 문학가 괴테가 1774년에 간행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있다.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는데, 로테는 이미 알베르트라는 남자와 약혼한 상태였다.
베르테르는 로테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녀에게 점점 더 빠져들고, 로테도 베르테르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끌리지만, 약혼자의 존재 때문에 로테는 끝내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베르테르는 로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좌절한다.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절망감과 사회의 억압으로 인해 점점 더 우울해한다.
그러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 자살을 한다.
실제 이 소설을 읽은 유럽의 청년들 사이에 베르테르의 열풍이 한동안 일었다.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 했고, 베르테르의 슬픔에 공감했다.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 시도까지 일어나게 된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동경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명인의 행동은 백 마디 말보다 설득력이 강하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위가 올라갈수록, 지식이 쌓여갈수록 그 위치에서의 무게는 더 무거워지고 행동엔 더 신중해져야 한다.
가진 게 많을수록 잃을 건 더 많다는 걸 그 자리에 간 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쌓아놓은 게 없다면, 무너질 것도 없는데 우리는 우리 능력 이상으로 계속 쌓으려 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게 바로 나 자신이다.
가끔 내가 아닌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에게 나를 투영해서 나와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이 나인 것처럼.. 그 사람의 인생이 내것인 것처럼...
그 사람이 울면 나도 울고.. 그 사람이 웃으면 나도 웃고...
가끔은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일상은, 내 안에 있는 진짜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내 인생은 온전히 내 것이 되어야 한다.
내 생각, 내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깊이 공감한다.
하지만, 그 마음만 가지고 거기서 멈추자.
마음은 아프지만 난 베르테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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