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 있을까?
아니면 절대적으로 나쁜 것이 있을까?
살아보니 세상엔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었다.
말 못 할 답답한 일상 속에 무엇인가 탈출구가 필요해서 무작정 수영장을 등록했었다.
처음엔 격일로 수영장을 다녔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달을 다니다 보니 매일 가고 싶어졌다.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고 너무 좋은데 매일 가면 얼마나 더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쯤 난 매일 수영 강습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더라...
매일 수영해서 좋을 줄 알았는데 수영으로 뺏기는 시간이 늘다 보니 업무에 지장이 있기 시작했다.
어느새 난 수영을 다시 격일로 바꿔야 할지 아니면 수영을 안 하던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을 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그때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걸 느꼈다.
사실 이 느낌은 유년기 때 중국집에 가서 느꼈던 기분이랑 비슷하다.
"처음 짜장면을 맛보고 짜장면을 매일 먹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난 하루 꼬박 세 끼를 죽을 때까지 짜장면만 먹고살라고 해도 살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연 이틀 동안 짜장면을 먹었던 날이 있었는데 느끼해서 먹지 못하겠더라.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무엇인가 간절히 원하고 있거나,
쉽게 가질 수 없을 때 그 대상은 더 좋아 보이게 느껴진다.
그런데 막상 가지게 되고 언제든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된다면 그렇게 절실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엔 그래서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도 없는 것 같다.
모두 내 마음에 달린 것이다.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원하는데 가지기 힘들 때는, 그걸 가진 후의 기분을 떠올리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고
또, 절실하게 원하던 무엇인가를 가졌을 때는, 그걸 가지기 전의 마음을 떠올리며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다.
세상엔 절대적으로 좋은 것, 절대적으로 나쁜 것은 없다.
모두 내 마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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