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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MBTI 'P'와 'J' 같은공간에 공존할수 없는가?

by 매일 글 한개 2023. 12. 11.
매일글한개


MBTI 가 나오고 격세지감을 느낀다.
내 학창 시절엔 "너 혈액형 뭐야?"라고 묻는 게 일상다반사였는데 요새는 "너 T니?" 와 같이 MBTI 아이를 묻는다.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A, B, O, AB형 4가지 유형인 혈액형별 성격유형보다도 더 섬세하게 성격을 판단해 볼 수 있다.

MBTI는 4자리로 구성된다.
첫 자리는 내향인지(I), 외향인지(E)
두 번째 자리는 직관(N), 감각(S)
세 번째 자리는 감정(F), 사고(T)
네 번째 자리는 인식(P), 판단(J) 인지로 구성된다.

이 4가지가 조합되어 자신의 MBTI가 결정된다.
참고로 MBTI 검사는 여기서 해볼 수 있다.
https://www.16personalities.com/ko/%EB%AC%B4%EB%A3%8C-%EC%84%B1%EA%B2%A9-%EC%9C%A0%ED%98%95-%EA%B2%80%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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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MBTI의 네 번째 자리는 'J'이다.
J와 P는 쉽게 계획형이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난 무슨 일을 하든지 되도록이면 계획 후 실행하려고 한다.
특히 여행을 갈 때 출발시간과 여행지랑 음식점에 도착할 시간과 동선을 모두 고려해서 계획을 세운다.
음식점의 메뉴도 같이 가는 일행이 좋아할 수 있는 메뉴 위주로 선택한다.
당일치기 여행을 가더라도 새벽에 출발해서 밤에 귀가할 때까지의 모든 동선을 검색엔진이랑 유튜브의 후기, 위성지도를 봐가며 2-3시간 공부해가며 짠다.

내가 그러는 데는 모두 이유가 있다.
새벽부터 출발하는 이유도 1-2시간 잠 더 자고 늦게 출발하려다간 고속도로에서 1-2시간 그 이상을 소비할 수도 있다.
그러면 늦게 출발하고 고속도로에서 1-2시간 소비한 시간을 합치면 2-4시간은 훌쩍 날라 가게 되니 여행지에 도착하고 밥 먹고 조금 있다 보면 해질 시간이 다가오게 된다.
자주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라면, 이왕 한번 갈 때 일찍 가서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P'유형이 보면 'J'성향인 내가 상당히 피곤해 보일 수도 있다.
"세상 왜 이렇게 힘들게 사나? 그냥 도착해서 음식점도 찾아보고 여행지도 찾아보면 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따라간 여행에서 만족한 적은 내 기억엔 없었다.
도착지까지 갔다가 다시 우리가 온 길을 역으로 따라와서 음식점을 갈 수도 있다.
"아.. 올 때 들릴걸.. 여기가 맛집인 줄 몰랐네." 이 말을 음식점에 들어가면서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얼마나 시간적으로 손해인가?
미리 알아보고 갔으면 가는 동선 따라 들리면서 가면 됐는데..
이런 여행에서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글귀가 머리에 떠돌았지만 배운 게 있었다.
"아... 이렇게 계획 없이 살다간 하루 날아가는 건 시간문제네. 절대 저렇게는 안 해야겠다."

무계획도 계획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무계획으로 떠나고 싶을 때 말이다.
그런데 매번 무계획으로 가면 고생만 하다가 올 것이다.

'P' 입장에서 'J'가 피곤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투자하는 건 'J'이다
'P'가 게으르지만 않다면, 'J'를 따라다니는 건 손해 볼 일이 없다.
그렇지만 'P'성향에 게으름까지 갖추고 있다면 말 다 했다.
계획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으니 말이다.
"아...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P'는 게으르지만 않다면 어딜 가든 이런 'J'를 따르려고 한다.
그 지역의 여행지, 맛집을 최종 목적지까지 동선을 따라서 시간 허비 없이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예로 들었지만 'P'와 'J'는 성향이 참으로 다르다.
'P'를 바라보고 있으면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에너지가 뺏기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반면교사로 삼기에는 좋은 유형이다.
 

'J'와 'P'는 같은 공간에 공존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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