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사람들이 밸런스 게임(Balance Game)을 많이 한다.
재미로 한다고는 하지만 뇌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실제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야 하고,
그리고 그 상황에 자신을 대입시켜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
이런 활동은 대뇌 전두엽과, 편도체, 시상하부 등 여러 부위를 자극하게 된다.
오늘 밸런스 게임의 주제 중 하나가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만약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기 VS 3일 동안 잠 못 자기" 이 둘 중 선택하라면 어떤 걸 선택해야할까?
난 배고픔에 대한 아주 오래된 기억이 있다.
유아기 때(5~6세)로 추정되는 기억인데 배가 고파서 울면서 "엄마, 엄마"를 계속 부르다가 잠들었던 기억이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그때 방에 내가 웅크리고 있던 장면이랑 그때의 배고픔과 엄마를 애타게 찾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 때문에 집을 비우셨던 어머니는 나중에 내 한 끼를 안 챙긴걸 알고 깜짝 놀라 하셨다.
어머니는 급하게 밥에 간장을 넣고 참기름과 함께 비벼서 참깨를 뿌려서 주셨었다.
그때의 그 맛이 아직도 기억난다.
단 한 끼를 굶었을 뿐인데 배고픔에 대한 충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성인이 되고 가끔 한 끼 정도는 거를 때가 있었는데 두 끼 정도를 거를 땐 배고픔의 강도는 상당했다.
곰곰이 생각해 봐도 활동하는 상태에서 하루를 내리 굶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아파 누워서 하루 조금 넘게 굶었을 때는 있었지만 그때는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었기 때문에 배고픔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
3일을 연장 굶어본 적이 없지만 3일 동안 굶는다면 충격이 상당할 것 같다.
3일 동안 잠 못 자기도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 같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하루 밤새워본 적이 있긴 한데 그런대로 할만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3일 동안 잠 못 자는 게 만만하다는 건 아니다.
3일 연장 잠을 안 잔 건 아니지만 1주일 정도를 하루 몇 시간씩 밖에 못 자면서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프로그래밍 작업이었는데 마감기한이 잡혀있었고 업무량은 어마어마했었다.
주말에도 집에서 하루 종일 프로그래밍을 했었는데, 그때 옆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 다른 가족들을 봤는데
사람의 수면욕이 이토록 강렬했었나 하고 그때 느꼈었다.
훔칠 수만 있다면 저 잠을 훔쳐서라도 자고 싶을 정도의 강렬함을 느꼈었다.
그런데 그렇게 잠깐이라도 누워있을 경우 프로젝트를 마감기한까지 마무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잘 수가 없었다.
정말 그 1주일 동안은 1분 1초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 처질 정도다.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기 vs 3일 동안 잠 못 자기 중에 선택하라면
난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는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
아무것도 못 먹더라도 누워서 쉬거나 자거나 해버리면 되니깐 그게 훨씬 더 나을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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