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느 날인가 갑자기 지나간 기억의 감옥에 갇혀본 적이 있는가?
이미 지나간 일이고 다 끝난 일인데 생각은 그날의 경계를 넘어오지 못하고 멈춰버린다.
그날의 기억에 머물러있는 건 아무 소용 없는 일이라는 걸 머리로는 이미 다 이해하고 알고 있다.
"지나간 일은 생각을 말자"
이 한 문장으로 떨쳐 내버리려고 아무리 해봐도 잘 안된다. 아니 안된다.
지우려 했던 그 기억만 더 떠오른다.
지우려 할수록 내 기억은 그 날로, 그때로 더 가깝게 소환되어 더 선명해져만 간다.
이런 일을 수차례 겪다 보니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지나간 그 일을 생각을 말자" 가 아니라
"지나간 그 일을 생각하자. 떠올리자. 잊지 말자"라고 생각을 바꾸고 그 기억의 터널을 따라가 대면해야 한다.
피하려 하면 더 떠오르고 대면하려 하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참 어이없고 맥빠지는 일이다.
그런데 꿈은 아니다.
가끔씩 이렇게 지나간 기억은 날 찾아와 또 한번 혼란스럽게 한다.
귓가를 스치는 겨울 바람이 너무 차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인 가보다.
기억의 감옥에 다시 갇힐 뻔한...
흰곰효과(백곰효과)란?
하버드 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다니엘 웨그너(Daniel Wegner)가 1987년에 실험을 했다.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학생 A그룹에게는 흰곰을 생각하라 지시했고,
학생 B그룹에게는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그 그룹들은 흰곰이 떠오를 때마다 종을 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연히 흰곰을 생각하라고 지시를 받은 학생A그룹이 종을 많이 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반대로 종을 친 횟수가 많은 그룹은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B그룹이었다
이 현상을 흰곰효과(백곰효과)라고 불린다.
억제와 욕구 사이에 반동이 있다고 하여 반동효과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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