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떨어지는 건 쉬운데 다시 붙이는 건 어렵다.
작년이었던가?
냉장고의 손잡이 플라스틱이 깨졌었다.
다행히 손으로 잡고 열고 닫는 부분이 아닌 손으로 잡을 일은 일절 없는 아래쪽 부분이었다.
미관상 달려있었던 부분이었는데 없으면 뭔가 이상해서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부분이었다.
다이소에 가서 강력접착제를 사 와서 깨진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 붙였다.
그리고 깜쪽같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많이 뿌듯해했는데 나의 복원 작품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며칠 뒤 다시 처음 깨졌던 그때의 모습대로 다시 깨지고 말았다.
냉장고를 열고 닫고 하는 충격이 누적되면서 다시 탈락되면서 처음의 깨졌던 그 모습으로 돌아갔다.
강력접착제로 붙인 플라스틱이 쉽게 떨어졌다는 것에 놀랐지만 더 놀란건 그다음이었다.
처음 플라스틱을 붙였던 부분의 접착제가 굳어있는 부분에 다시 접착제를 잔뜩 발라서 붙였는데 처음과 다르게 잘 붙지를 않았다.
접착제가 접착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서 말리고 다시 붙였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한참을 낑낑대다가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사람 마음과 똑같네"
깨진 플라스틱을 보고 혼자 속삭였다.
멀쩡하다가 어떤 사유로 한순간에 너무 쉽게 깨지고,
그걸 다시 붙이는 건 더 어려우니 말이다.
만남 중 이별을 해본 연인들은 이 경험을 잘 이해할 것이다.
다투고 헤어지고, 다시 만남을 몇 번씩 반복해 봤다면 말이다.
헤어짐은 쉽지만 다시 재회를 했을 때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너무나 어렵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이별과 재회를 몇 번씩 반복하던 대부분의 연인들은 끝내 붙지 못하고 헤어지더라.
떨어지는 건 너무나 쉽다.
그러난 다시 붙는 건 너무나도 어렵다.
살아가면서 혹시라도 이와 같은 경우가 발생하거든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놓아주기"이다.
깨진 추억에 가슴이 베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억지로 붙이려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눈물로 바꿔서라도 어떻게든 붙이려고 할 텐데 그럴 필요가 없다.
함께한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면 미련 없이 마음에서 놓아라.
그리고 뒤돌아 볼 필요도 없고 슬퍼할 필요도 없다.
나와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함께했던 시간에 감사한 마음만을 가지고 뒤돌아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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