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backup) 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의 상황으로 인해 데이터의 손실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여분으로 복사본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현시대를 살고 있으면 백업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드웨어(hardware), 소프트웨어(software) 적인 측면에서 기술적으로 많이 진보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실수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데이터가 손실될 가능성은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우선 이야기하자면 USB 메모리가 나온 초기에는 많이 불안정했었다.
어느 날 USB 메모리를 노트북에 꽂았는데 인식이 안되어 모든 데이터를 날린 적이 있었다.
주변에 물어보니 USB 메모리가 고장 난 게 나만의 일이 아니었다.
노트북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데스크톱의 앞부분에 있는 USB 포트에 꽂을 경우 과전류로 인해 바로 망가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세간에 많이 돌았다.
조심해서 나쁠게 뭐가 있나 해서, USB 메모리를 데스크톱에 연결할 땐 항상 케이스 뒷면의 USB 포트에 꽂아 쓰곤 했었다.
꼭 과전류 그 이유만이 아니라도 USB 메모리의 경우 인식 불가로 뜨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래서 그 시절 USB에만 데이터를 복사해 놓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었다.
똑같은 복사본을 하드디스크에 복사해 놓든지 했어야 했다.
Floppy Disk에 비하면 USB는 그래도 상당히 안전한 편이었다.
Floppy Disk는 3.5인치와 5.25인치가 있었는데 3.5인치의 플로피 디스크 모양이 우리가 흔히 쓰는 프로그램의 저장 버튼에 쓰는 아이콘이다. 💾 <= 바로 이 아이콘
Floppy Disk 3.5인치의 경우 1.44Mb까지 저장 가능했는데 디스크 영역의 일부가 날아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였다.
음.. 그러니깐 예를 들자면 글자 1000자가 저장되어 있다고 했을 때 그 글자가 저장된 섹터의 어느 부분이 배드 섹터가 될 경우 그 영역에 저장된 글자가 날아가는 것이다.
온전한 1000자가 아닌 중간중간 읽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되는 것이다.
베드 섹터가 발생하면 그 영역은 저장할 수도 읽을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1.44Mb의 디스크는 그런 베드 섹터가 많이 발생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전체 용량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Floppy Disk 말고도 하드 디스크의 경우도 베드 섹터가 자주 발생하곤 했었다.
그런 경우가 발생하면 그 시절 유명했던 Norton 사의 NDD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베드 섹터 영역을 찾아내서 사용하지 않도록 처리하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
수시로 하드디스크나 플로피 디스크의 베드 섹터가 없는지 검색하느라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요하곤 했었다.
그때는 그런 일이 너무 흔해서 중요한 자료를 2번 3번을 다른 곳에 백업해놓곤 했었다.
90년대 중후반 이야기다.
지금은 웬만해서는 하드웨어의 오류가 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하드웨어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데이터를 살릴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많은 뒷받침을 해준다.
구글 포토, 구글 원, 웹하드, 카카오톡 톡 서랍, 아이클라우드.. 등 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데이터를 실시간 동기화해서 백업을 해준다.
물론 데이터의 백업 용량을 늘리면 그에 상응하는 유료 결제를 해야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내가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왔던 데이터가 있다면 꼭 백업을 해두어야 한다.
그 자료에는 그 데이터를 만들면서 투자했던 그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이터를 날리는 건 시간을 날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말 중요한 데이터라면 1번의 백업도 위험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위치에 다른 방식으로 3번, 4번 백업을 해놓는 걸 추천한다.
집에 컴퓨터에다가 백업을 해놓고, 또 그 컴퓨터 옆에 SD카드에도 백업을 해놓았다고 가정해 보자.
2중 백업을 해놓았기 때문에 안심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그럴 일은 없겠지만 집에 불이 나거나 홍수에 침수 되거나 여러가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 했을 경우 2중 백업을 했지만 모든 데이터의 소실이 한번에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장소에도 백업을 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안전한 다른 장소는 인터넷을 이용한 백업이다.
Google One의 경우 15Gb 백업은 무료로 제공되며, 100Gb 경우 연 24,000원이면 가능하다.
밤새 고민하며 만들었던 자료,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 그리고 동영상들이 있다면 꼭 백업을 추천한다.
한번 데이터를 날려본 사람들은 절실하게 이해할 것이다.
날아간 그 자료들을 다시 만들려면 데이터의 양에 따라서는 정말 천문학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백업은 내가 투자했던 모든 시간을 온전히 보전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가 있다면 꼭 그때그때 이중, 삼중으로 백업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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