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 때 어머니가 나한테 늘 하신 말씀이 있다.
"단벌 신사"
난 옷을 입을 때 내가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그 옷만 입는 편이다.
다른 옷을 아무리 사줘도 내 마음에 안 들면 거의 입지 않는다.
다들 가지고 있는 옷 중 자신이 아끼거나 좋아하는 옷이 한, 두 벌쯤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옷을 자주 입을 텐데, 난 내가 생각해도 정도가 심할 정도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난 그 옷만 입고 돌아다닌다.
한 벌로 계속 돌려 입으면 옷이 더러워지지 않냐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비슷한 디자인의 스웨트셔츠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난 옷에 아무 무늬도 없는 민무늬 옷을 선호한다.
옷에 텍스트나, 문양의 경우 디자인을 잘해 넣으면 이쁘지만 내가 볼 땐 대부분 그런 옷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옷에 아무 무늬가 없는 게 차라리 디자인적으로 훨씬 깔끔해 보인다.
지금 겨울에 입고 다니는 검은색 민무늬 스웨트셔츠만 해도 3 벌이다. 후드,니트까지 하면 6 벌이다.
난 그 옷만 줄곧 바꿔가면 입고 다니는데 모두 민무늬고 검은색이라서 그냥 볼 땐 똑같은 옷이다.
누가 보면 한 달 내내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줄 알 것이다.
바지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의미에서는 단벌이 아닐 수 있다.
여러 벌의 옷을 돌려 입고 다니니 단벌이 아니니 말이다.
청소년기, 청년기 때는 메이커 있는 옷이 정말 좋았는데, 나이가 한 살 두 살 들다 보니 다 필요 없음을 느낀다.
아무리 저렴해도 그냥 내가 입었을 때 편한 옷이 제일좋더라.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외모, 뛰어난 스펙보다도 중요한 게 내가 느끼기에 편안한 사람이더라.
단벌 신사처럼 단벌옷만 입듯이, 난 그런 사람만 만난다.
나는 단벌 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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