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매일 정해진 규칙안에서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작게는 개인부터 크게는 가정, 회사, 지역, 국가까지 모두 정해진 규칙이 있다.
모두 반복된 일상에서 자신만의 규칙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규칙을 정해놓고 살고 있다.
그런데 요 근래 정해놓은 규칙이 하나둘 틀어지기 시작하니 일상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내가 정해놓은 규칙이란 시간의 규칙적인 삶을 말한다.
기상시간, 운동시간,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시간 및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업무시간까지 일상에서 세부적인 규칙을 정해 놓았다.
사실 조금의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지킬 수 있는 수준의 규칙이다.
너무나 쉬워 보이지만 내가 규칙적인 삶에 몰두하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내 경험상 좋은 영양제를 먹는 것도, 높은 정신력과 굳은 의지를 가지는 것도, 규칙적인 생활에는 비할 바가 못되었기 때문이다.
매일 7시에 기상을 하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얼마 안 가서 알람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생체시계가 잘 반응한다.
아침에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고 시계를 보면 거의 7시다.
식사시간과 업무시간도 모두 규칙적으로 해놓으니 굳이 시계를 보지 않아도 몸과 정신은 반응하기 시작한다.
업무시간에는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시간에 맞게 뇌가 활성화되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매일 반복되는 이 시간의 규칙이 틀어지는 날들이 있다.
그런 날을 경계해야 한다.
12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린다고 새벽 1시 2시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그 이튿날, 길게는 그 사흗날까지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 TV에서 칼갈이 달인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달인은 일식집 주방장이 사용하는 값비싼 칼들을 종이도 썰릴 정도로 날이 서도록 갈아줬다.
일본에서 공수해온 값비싼 칼을 쓰고 있던 전국의 요리사들은 그 달인에게 칼을 맡기려고 몰려들어서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런데 아무리 갈아야 하는 칼이 많아도 그분은 자신이 정한 퇴근시간이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퇴근을 하는 것이었다.
한번은 멀리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오후 늦게 달인의 가게에 도착한 고객이 그날 칼을 갈고 밤기차를 타고 바로 내려가야 한다고 칼을 갈아달라고 사정사정하며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그 달인은 지금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 오늘 칼을 못 간다고 이야기했다.
정 칼을 갈고 싶으면 칼을 맡기고 내려가라고 이야기했다. 칼은 내일 갈아서 택배로 보내줄 테니 맡이다.
"아니 한 개라도 더 갈면 돈을 더 많이 벌 텐데 왜 저러는 걸까? 사람 참 매정하네.." 이 생각을 하고 TV를 보는데 그 달인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알려줬다.
돈 한 푼, 두 푼 더 벌자고 지금 몇 시간 더 일하면 리듬이 깨지고 내일 칼 가는데 지장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칼의 날도 무뎌져서 멀리 내다보면 고객도, 자신도 손해라는 것이었다.
예전에 주문이 많아서 늦게까지도 해봤는데 칼의 품질도 떨어지고 달인의 몸도 많이 망가졌었다고 한다.
뭐든 많이 먹으면 좋을 것 같지만 많이 먹는 만큼 체하기 마련이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
대신 그 달인은 매일 업무를 시작하는 그 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는 자신이 쏟을 수 있는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부어서 칼을 갈았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올 때쯤 거의 탈진할 정도로 달인이 녹초가 되는 게 보였었다.
모든 걸 집중해서 쏟아부었기에 달인의 마음엔 후회가 없었고, 제품 또한 퀄리티가 높았다.
공부를 하다가도 어느 날 하루 공부가 잘된다고 밤새워서 공부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규칙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난 일주일 동안 공부를 못하고 놀았지만 오늘 공부가 잘되어서 10시간을 공부했어!!" 이것보다는 하루에 2시간씩 쉬지 않고 규칙적으로 일주일 공부하는 게 몸도 편하고 공부의 총량도 많다.
규칙적인 생활의 리듬이 틀어지니 하루의 모든 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
규칙이 깨지지 않도록 일상에 신경을 더 써야겠다.
규칙이 깨지면 모든 게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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