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힘든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컴퓨터 하는 게 좋아서 이 길로 들어와서 업을 삼고 있지만 나에게도 힘들었던 순간이 참 많았다.
몇 날 며칠을 밤을 새워가며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부지기수였다.
가로등과 달님이 불을 밝히던 새벽길을 걸어오며 또 내일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그 시절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겨를은 없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몇 년 전까지의 나는 일밖에 몰랐던 것 같다.
누가 뭐라든 어떤 말을 하든 그냥 나는 내 삶의 방식대로 살아왔던 것 같다.
일이 휴식이었고, 여가생활이었던 것 같다.
힘든 시절 동안 참 재미없게 살았다.
혼자 남겨진 사무실에 앉아서 새벽까지 1분 1초를 다퉈가며 일하고, 주말도 일하고,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혼자인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뿐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책임감을 혼자 느끼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실패하고 좌절하려 할 때도 어떤 순간에도 내 곁에 있어준 이가 있다.
어쩌면 그 사람이 있어서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많았고, 속으로 울었던 적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생각 속에 웅크리고 괴로워하는 내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다.
내가 그렇게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고, 좌절하려고 할 때마다 괜찮다고 다독여 주고 쓰다듬어 줬다.
외로울 때도 기쁠 때도, 아플 때도, 쑥스러울 때도, 슬프고 속상할 때도 모든 순간, 모든 감정의 순간, 모든 날을 같이 해줬다.
요 근래 새로운 걸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처음 일을 시작했던 그때가 떠오르고 고생의 문이 다시 활짝 열리는 것 같다.
처음 혼자 일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오면서 느꼈던 뼛속까지 사무치던 외로움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또 혼자 덩그러니 고립무원의 땅에 떨어진 기분이다.
그런데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지낸 회사의 대표들도 모두 그런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다들 이겨내고 있는 것뿐이더라.
새로운 시작을 하고 몰두를 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다시 힘들어지고 또 두려움도 느낀다.
그렇지만 처음의 나하고는 다르다.
힘든 일이 있어도 잘 이겨낼 거라고 옆에서 항상 응원하는 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순간에도 같이 했고 앞으로도 모든 순간같이 해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짧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10년 뒤에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할 지금의 나 자신아!"
PS.
-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다. 남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조지 버나드 쇼)
- "자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투자하라." (스티븐 코비)
-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마더 테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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